검색결과75건
프로야구

RC/27 20.24…고향에서 맞이한 '서건창의 봄' [IS 피플]

'서건창의 봄'이 오는 걸까.서건창(35·KIA 타이거즈)이 확 달라졌다. 5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멀티 히트(4타수 2안타 1타점)에 성공, 시즌 8경기 타율이 0.455(22타수 10안타)에 이른다. 최근 두 시즌 타율이 0.216(329타수 71안타)에 머물러 '한물간 선수'라는 평가까지 들었지만 전성기 위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출루율(0.520)과 장타율(0.727)을 합한 OPS도 1.247로 수준급이다.5일 기준 서건창의 RC/27은 20.24. 최소 20타석 이상 소화한 KBO리그 93명의 타자 중 3위(1위 한화 페라자·24.49)이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타자의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서건창의 지난 시즌 RC/27은 1.93이었다. 최근 몇 년 자신을 괴롭혔던 '부진'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있다. 서건창은 입지전적인 선수다. 육성선수 출신으로 2014년 KBO리그 사상 첫 시즌 200안타를 달성,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크로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잦은 타격 폼 수정까지 겹쳐 '2014년 영광'을 회복하지 못했다. 오히려 시즌을 치를수록 개인 성적이 수직으로 하락했다. 2021년 7월 투수 정찬헌과 트레이드돼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LG 트윈스로 이적했으나 이후 활약도 미미했다. 결국 지난 시즌 뒤 방출됐다. 3년 연속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무적 신세'가 된 서건창은 여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친정팀 키움도 그중 하나. 고형욱 키움 단장은 "(서건창의) 방출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전화했다. '우리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낫지 않냐'고 얘길 했다"며 "충분히 시간을 줄 테니 고민하고 연락을 달라고 한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거취를 고민한 서건창의 최종 선택은 '고향 팀' KIA였다. 의외일 수 있었다. KIA는 주전 2루수로 김선빈이 버틴다. 유격수(박찬호)와 3루수(김도영) 자리도 주인이 있어 파고들 공간이 좁았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 재기도 어려웠다. 겨우내 구슬땀을 흘린 서건창은 이범호 KIA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그라운드 밟는 횟수를 조금씩 늘렸다. 1루수 황대인이 부상으로 빠지자, 데뷔 첫 1루수로 선발 라인업(3월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수비에서 쓰임새가 늘었는데 타격까지 안정되니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서건창은 지난 3일 수원 KT전을 마친 뒤 "야구가 어렸을 때보다 더 어려워진 거 같다"며 "나 또한 너무 빠져서 나 자신을 힘들게 했던 시기가 있었다. 고향 팀에 와서 편한 거 같다. 그게 (성적이 반등한) 첫 번째"라고 말했다. 달라진 서건창이 KIA 고공행진(8승 2패)에 힘을 보태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6 09:41
프로야구

롯데, '방출생' 임준섭 영입 왼손 불펜 보강··· 고향 팀에서 얻은 네 번째 기회

롯데 자이언츠가 왼손 불펜 투수 임준섭(34)을 보강했다. 롯데는 17일 외국인 선수 계약과 함께 "임준섭을 영입했다"고 알렸다. 임준섭은 올 시즌 종료 후 SSG 랜더스에서 방출됐고, 롯데가 내민 손을 붙잡았다. 롯데는 앞서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진해수를 영입한 데 이어 임준섭까지 데려오며 왼손 불펜 보강을 꾀했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왼손 불펜 자원이 부족했다. 1군 엔트리에 왼손 불펜 투수 없이 경기를 치른 날도 많다. 올 시즌 도중에도 KT 위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심재민을 데려왔다. 임준섭은 2012년 KIA 타이거즈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했다. 2015년 도중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 됐고 2022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임준섭은 곧바로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랜더스에 입단, 올해 41경기에서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아 1년 만에 새 팀을 찾는 신세에 놓였다. 롯데는 임준섭이 아직 1군에서 통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했다. 통산 성적은 200경기에서 368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12승 26패 10홀드 평균자책점 5.67이다. 임준섭은 부산대연초-부산중-개성고-경성대 출신이다. 고향 팀에서 프로 네 번째 유니폼을 입고 새출발하게 됐다. 롯데는 "임준섭의 마운드 운영 경험과 안정적인 제구 등 좌완 투수로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롯데는 기존 김진욱과 심재민 외에 오프시즌 진해수와 임준섭 영입으로 왼손 불펜에 경험을 수혈했다. 이형석 기자 2023.12.17 10:24
메이저리그

박효준 5번째 팀 '최약체' 오클랜드와 마이너 계약···"재기할 좋은 기회"

박효준(27)이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재진입 도전을 이어간다. 미국 CBS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박효준이 지난 2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박효준은 미국 무대 5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야탑고 1년 선배 김하성보다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은 박효준은 2014년 7월 계약금 116만 달러(약 15억원)를 받고 명문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2015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간 박효준은 미국 진출 6년 만인 2021년 역대 25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그러나 이후 여러 팀을 돌아다니는 '저니맨' 신세가 됐다. 박효준은 202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한 뒤 빅리그 45경기에서 타율 0.195, 3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2022년 MLB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된 그는 23경기에서 타율 0.216, 2홈런, 6타점에 그친 뒤 11월 방출됐다. 박효준은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애틀랜타로 이적했고, 이달 초 다시 방출됐다. 박효준의 새 소속팀인 오클랜드는 이번 시즌 50승 112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저 승률(0.309)을 기록했다. 빅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박효준에게는 기회가 열려 있다. 박효준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 10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2, 6홈런, 42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빅리그 68경기에서 타율 0.201을, 마이너리그 754경기에선 타율 0.251을 기록해다. CBS스포츠는 "박효준은 지난해 112패를 당한 오클랜드에서 재기할 좋은 기회를 가졌다"면서 "일단 2024시즌은 트리플A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이형석 기자 2023.11.28 12:05
프로야구

정상에서 처음 맞붙는다···롯데-SSG 사직 유통 대전

그룹의 자존심이 걸린 '유통 대전'이 이번 주말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가 정상에서 맞대결하는 건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항구 도시 부산과 인천을 연고지로 둔 양 팀은 19~21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18일 기준으로 SSG가 1위(승률 0.649), 롯데가 2위(승률 0.636)에 올라 있어 뜨거운 대결을 예고한다. 롯데와 SSG는 시즌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또한 모기업이 유통 라이벌이어서 이번 맞대결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SSG가 2021년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랜더스를 창단하면서, 두 팀은 자연스럽게 비교대상이 됐다. 서로를 의식하고 견제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겸 랜더스 구단주는 지난해에만 인천 홈구장에서 42경기를 관전했다. 오너의 적극적인 행보와 공격적인 투자 덕분에 SSG는 지난해 창단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 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최근 야구장을 방문하는 등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롯데는 지난겨울 190억원 유상증자로 야구단을 지원하고, 올 시즌에는 선수단에 선물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상대 전적과 시즌 성적에서 SSG는 롯데를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박빙이다. 1992년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롯데가 선두 싸움에 합류했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키움 히어로즈를 5-3으로 꺾고, 같은 날 두산 베어스에 0-2로 패한 SSG를 끌어내리고 3949일 만에 1위(시즌 10경기 이상 기준)에 등극했다.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 이미지에서 탈피한 롯데는 투타에서 모두 안정된 전력을 선보이며 지난 16일 SSG를 다시 2위로 밀어내고 선두를 탈환했다. 다음날(17일)에는 롯데가 연장 접전 끝에 한화 이글스에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SSG는 NC 다이노스에 승리해 하루 만에 1위가 또 바뀌었다. 두 팀은 올 시즌 제대로 맞붙은 적이 없다. 지난달 4일 인천에서 만나 SSG가 3-1로 이겼다. 이 경기는 9회까지 열리지 않았고, SSG의 7회 강우 콜드 승으로 종료됐다. 4월 5~6일 경기는 비로 순연됐다.두 팀은 '역전의 명수'들이다. 올 시즌 SSG가 12번, 롯데는 10번 승부를 뒤집었다. 반면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SSG가 17승 무패, 롯데가 19승 무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홈 승률 1위(0.688), SSG는 원정 승률 1위(0.650)를 달리는 점도 흥미롭다. 야구팬들이 이번 부산 3연전을 잔뜩 기대하는 이유다. 선발과 불펜진 평균자책점 모두 SSG가 앞선다. 국내에서 가장 작은 인천SSG랜더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하는 SSG가 홈런(32개-16개)에서 앞선다. 롯데의 화력도 만만치 않다. 특히 득점권 타율(0.303-0.233), 대타 타율(0.304-0.194) 모두 압도적인 우위다. 팀 도루와 성공률은 롯데가 근소하게 앞선다. 팀 실책은 롯데가 15개로, SSG(39개)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양 팀 모두 로테이션에 변화를 줬다. 롯데는 박세웅-댄 스트레일리-찰리 반즈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한현희의 등판을 하루 앞당겨 박세웅을 SSG와 주말 3연전에 내보내도록 일정을 맞췄다. SSG는 선발 로테이션에 따르면 송영진-김광현-커크 맥카티 순으로 나설 차례. 그러나 전날(18일) NC 다이노스전 이날 선발 예고된 박종훈을 롯데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투입하기로 했다. 마무리 투수 서진용(SSG)과 김원중(롯데), 방출생 김상수(SSG→롯데) 노경은(롯데→SSG)의 우완 필승조 맞대결도 이목을 끈다. 지난해 SSG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 올 시즌 한층 달라진 경기 운영으로 롯데의 선전을 이끄는 래리 서튼 감독 간의 국내-외국인 사령탑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롯데는 이번 3연전을 '부산 시리즈'로 개최한다. 3년 만에 재개되는 이 행사는 2017년 '팬 사랑 페스티벌'로 첫선을 보인 이후 매회 만원 관중을 기록한 롯데의 대표적인 팬 이벤트다. 선수단은 부산을 상징하는 동백 유니폼을 착용한다. 21일에는 '세븐 일레븐 데이'를 연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19 11:10
프로야구

신동빈 회장부터 시작한 'NEW 롯데'

'새로운 롯데(New LOTTE)'가 2023시즌 KBO리그를 강타하고 있다.롯데 선수단은 지난 주말 '깜짝 선물'을 안고 집에 돌아갔다. 구단이 헤어 스타일링 기기와 헤드셋(총 3800만원 상당) 중 한 가지를 고르도록 한 것이다. 발신인은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편지에는 구단주의 사인까지 동봉했다. 선수와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A 관계자는 "선물 구성이나 구단주의 메시지, 사인까지 이전의 롯데에서 볼 수 없던 세심한 터치가 엿보인다"고 해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초 경제위기 극복과 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롯데'를 주문하고 천명했다. 이는 롯데 자이언츠 운영에도 연결된다. 롯데는 8일 현재 15승 9패(승률 0.625)로 2위에 올라있다. 시즌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3949일 만에 선두에 오르기도 했고, 15년 만에 9연승을 달리면서 상승세를 탔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롯데 야구단에 190억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부채 비율 개선과 이자 비용 절감 등 재무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서다. 당시 롯데는 "구단의 2023시즌 비상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라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오너(신동빈 회장)의 지원 의지와 허락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롯데는 박세웅(최대 90억원), 유강남(80억원), 노진혁(50억원), 한현희(40억원) 등과 계약하는 데 총 260억원(계약기간 최대 5년)을 썼다. 올해 초 선전이 투자의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가 야구단 투자에 인색한 구단은 아니었다. 7년 전에도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고, 최근 10년간 리그에서 FA 계약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 다만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연봉 총액 1위에 올랐음에도 투자 대비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지난 10년 간 포스트시즌 진출은 딱 한 번에 그쳤다. A 관계자는 "과거 대대적인 투자를 해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야구단 지원에 나서는 등 구단주의 관심은 한결같다"고 전했다. 신동빈 회장과 야구단의 '스킨십'이 확실히 늘어났다. 최근 2년 동안 서울 잠실과 부산 사직구장 등을 총 세 차례 방문했다. 이대호의 은퇴식에 참석해 영구 결번 반지를 수여했다. 지난해 1~2군 선수단에 스마트워치를 선물했고, 올해는 1군 선수단과 보조요원까지 챙겼다.2021년 프로야구에 뛰어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SSG 랜더스 구단주)의 등장과 맞물려 이목을 끈다. B 관계자는 "신 회장은 겉으로 드러내기보다 세심하면서도 묵묵하게 선수단을 지원하고 배려한다"고 소개했다. 롯데는 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의 랜드마크 공간에 팬들을 초대해 새로운 유니폼과 VI(Visual Identity)를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광주 원정 경기에서 10연승에 도전한 지난 3일, 롯데는 홈 사직구장을 무료 개방해 전광판을 통한 응원전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선임된 이강훈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는 홍보 전문가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지주 근무 시절부터 계열사인 자이언츠를 오랫동안 담당해 야구단에 관한 이해도가 높다. 또한 야구단에 대한 애정이 깊어 선수단과 프런트의 사기진작을 잘 이끌어낸다는 평가다. 홍보, 마케팅 등에서 팬들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것에도 긍정적인 영향이다. 부임 4년 차 성민규 롯데 단장은 혹독한 연봉 다이어트를 거쳐 올해 선수단 구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상수, 안권수 등 7명의 방출생을 영입하면서까지 팀 전력 강화에 매달렸다. C 관계자는 "3년 간 스카우트와 육성, 기술(피칭랩 등 과학적 육성)에 투자했고, 정착할 시간과 기회를 줬다"며 "올해는 팀 성적을 올리는 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 외국인 코치를 모두 돌려보내고, 국내 코치를 선임한 것도 일맥상통한다"고 귀띔했다. 오프시즌 롯데는 박흥식 수석 코치, 배영수 투수 코치, 최경철 배터리 코치를 영입했다. 계약 마지막 시즌의 래리 서튼 감독은 의사소통을 통해 코치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선발 1+1 작전과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 등이다. D 코치는 "봄데(봄에만 강한 롯데)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결국 5~6월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 상황을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와 대책을 마련해 놓았다"고 전했다. 롯데의 미래 투자도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11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상무(승률 0.750)를 제치고, 롯데 퓨처스(2군)팀이 남부리그 1위 돌풍(승률 0.789)을 이어가고 있다. 구도 부산의 롯데 선수단은 6년 만의 가을 야구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선수단에게 보낸 편지에서 "고맙습니다. 후회 없이 던지고, 치고 또 달려주십시오. 끝까지 응원하고 지원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09 08:58
프로야구

[IS 스타] '불혹의 믿을맨' SSG 고효준, 방출 시련 딛고 송진우까지 넘본다

불혹에도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는 투수가 있다. 5경기 5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고효준(40·SSG 랜더스)이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새 시즌 기대를 높이고 있다. 고효준이 시범경기 기간 내준 안타는 단 1개. 첫 등판이었던 3월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첫 타자 강한울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피안타였다. 이후 상대한 모든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사사구는 단 1개도 없었고, 삼진을 11개나 잡아내는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팀의 허리를 책임졌다. 지난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선 삼진 2개를 잡아내면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과 오지환을 연달아 삼진 처리했다. 오스틴과의 맞대결에선 최고 145㎞/h의 빠른 공을 던졌고, 130㎞/h대 초반의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었다. 완벽투를 선보인 고효준은 이날 경기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보기도 했다. 고효준이 시범경기 승리투수가 된 건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1983년 2월생인 고효준은 2023시즌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투수들 중에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선수다. 어느덧 은퇴를 바라볼 나이. 하지만 고효준은 멈출 생각이 없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피나는 노력으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춘 그는 마운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 사실 고효준은 재작년 은퇴 위기에 빠진 적이 있다. 2020시즌 종료 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고효준은 2021년 3월 1일에 LG 트윈스와 계약했지만, 그해 말 재계약에 실패하며 다시 무직 신세가 됐다. 당시 불혹을 앞에 둔 그의 미래는 불투명했고, 은퇴도 고려해볼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고효준은 포기하지 않고 개인 훈련에 매진하며 현역 연장의 꿈을 이어갔다. 그리고 고효준은 이듬해 1월 입단테스트를 통해 친정팀에 복귀, 그해 45경기에서 1승 무패 7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방출생 신분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던 고효준은 올해는 팀내 최고참 베테랑 투수로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 연봉도 4000만원에서 2배 이상 인상된 8500만원에 재계약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고효준은 자신을 더 채찍질하며 더 완벽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145㎞/h의 빠른 공을 던졌고, 5경기 동안 16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사사구 없이 11명을 삼진 처리하는 노련미를 선보이며 시범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새 시즌 활약이 기대가 되는 성적이다. 고효준이 2023시즌 SSG의 마운드를 밟는다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프로 22년차 시즌을 맞는 고효준은 투수로 21년을 뛴 송진우(57·전 한화)와 류택현(52·전 LG) 김원형(51·전 SSG)의 기록을 뛰어넘는다. KBO 연감에 새겨지지는 않는 기록이지만 꾸준함의 대명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들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페이스라면 진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30 11:02
프로야구

무혈입성? 좌완 부족 롯데 불펜에 등장한 겁 없는 신인

좌완 불펜 투수 부족에 시달리는 롯데 자이언츠가 신인 투수 이태연(19)의 등장에 희망을 품고 있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좌완 불펜 투수 기근을 겪고 있다. 2020년 1군 엔트리에 선발과 불펜을 통틀어 좌완 투수가 한 명도 없었던 적이 있다. 2021년 역시 시즌 초반 좌완 불펜 투수가 엔트리에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기간이 꽤 있었다. 이번겨울에도 좌완 불펜 부족 고민이 롯데를 덮쳤다. 지난해 6승 2패 13홀드를 올린 김유영의 유강남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지목돼 LG 트윈스로 떠났다. 지난해 29경기에 등판한 강리호는 'FA 미아' 신세다.롯데는 오프시즌 LG에서 방출된 112승 베테랑 좌완 차우찬(36)을 영입했다. 불펜 전력으로 분류해 데려왔다. 괌 1차 캠프 명단에 포함된 투수 21명 중 좌완은 4명뿐이다. 선발 투수 찰리 반즈를 제외하면 셋이다. 차우찬, 김진욱과 함께 이태연도 당당히 이름을 올려 스프링캠프를 다녀왔다. 어깨 재활 중인 차우찬은 복귀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좌완 불펜에 물음표가 가득한 상황에서 롯데는 이태연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하고 있다. 충암고 출신으로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3순위에 롯데의 지명을 받은 이태연은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총 6명의 타자를 상대해 단 한 차례의 출루도 허용하진 않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5㎞ 내외. 공이 굉장히 빠르진 않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공격적인 투구가 강점이다. 좌타자(4명) 승부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남은 시범기간 이런 모습을 이어간다면 개막 엔트리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다. 이태연은 롯데의 좌완 불펜 상황을 떠나 긴장하지 않고 당당하게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이태연의 투구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서튼 감독은 "투구가 눈에 띄었다. 변화구 제구가 좋았고 무엇보다 공격적인 피칭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형석 기자 2023.03.18 07:31
메이저리그

'1328억원→폭행 혐의→ML 퇴출' 바우어, 일본 요코하마에 둥지 튼다

폭행 혐의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퇴출된 오른손 투수 트레버 바우어(32)가 일본 무대를 밟는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는 14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2020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바우어를 영입했다"라고 전했다. 계약 조건은 1년 400만달러(52억원)로 알려졌다. 바우어는 지난 2021년 여름,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증거불충분으로 그를 불기소했지만, MLB 사무국은 성폭력과 가정 폭력을 엄단하는 자체 규정에 따라 역대 최대인 32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후 MLB 사무국은 독립 중재인의 권고에 따라 바우어의 출장 정지 기간을 194경기로 줄였지만, 그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지난해 7월 소속팀 다저스가 징계를 마친 바우어를 방출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처했지만 바우어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바우어는 해외진출을 택했고, 요코하마에 둥지를 틀었다. 2012년 메이저리거가 된 바우어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다저스를 거쳐 통산 222경기 83승69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2020년(단축시즌) 신시내티 레즈에서 11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다저스와 3년 1억200만달러(1328억원) 초대형 계약을 맺은 그는 첫 해 17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로 여전한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시즌 도중 폭행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휴직 상태가 됐고,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14 08:19
메이저리그

CHC '먹튀'였던 헤이워드...다저스에선 구세주 되나 "개막 로스터 확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제이슨 헤이워드(34)가 부활에 성공할까.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의견을 빌어 제이슨 헤이워드가 다저스 개막전 로스터에 들 것이라고 전했다.매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헤이워드가 2023시즌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헤이워드의 최근 커리어를 떠올리면 놀라운 발언이다. 헤이워드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전 소속팀 시카고 컵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컵스가 줘야하는 연봉이 1년 동안 2200만 달러가 남았는데도 내린 강수였다. 2016년 컵스와 8년 계약 후 7년 동안 타율 0.245로 부진했던 그를 1군에 둘 가치조차 없다고 판단한 탓이었다.무적 신세가 된 헤이워드를 다저스가 영입했다. 큰 기대치는 아니었다. 마이너리그 계약이라 부담도 없었는데 시범경기 페이스가 괜찮다. 지난 8일까지 5경기 타율 0.333 2홈런 2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262로 뛰어났다. 헤이워드가 컵스로 이적하기 전 시범경기 페이스가 준수했고, 컵스 시절 거의 대부분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걸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징조다.다저스는 외야수가 필요하다. 주전 중견수 코디 벨린저를 방출한 탓에 새 중견수를 찾아야 한다. 크리스 테일러는 개빈 럭스의 부상으로 빈 유격수도 채워야 하고, 트레이스 톰슨은 수비나 송구가 취약하다. 제임스 아웃맨은 검증되지 않은 신인이다. 통산 외야수 골드글러브 5회를 수상한 헤이워드가 타격에서도 살아나 중견수 자리를 지킨다면 큰 힘이 된다.헤이워드가 깜짝 활약을 펼친다면 다저스도 지구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 지난해 111승을 거둬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했던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심각한 전력 유출을 겪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다저스 대신 지구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대형 영입을 하지 못한 다저스는 헤이워드 등 깜짝 스타들이 등장해야 반전을 일으킬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9 10:59
메이저리그

박효준 밀어냈던 오도어, 김하성 2루 경쟁자로 나타났다

뉴욕 양키스 시절 박효준(27)의 '암초'였던 루그네드 오도어(29)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구단이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오도어와 재계약했다고 전했다.베네수엘라 출신의 오도어는 2014년 8월 텍사스 레인저스를 통해 데뷔했던 2루수다. 추신수가 텍사스로 이적한 첫 해부터 함께 뛰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았다. 빅리그 데뷔 후 2년 차인 2015년 16홈런, 2016년 33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포스트시즌 악연으로 사이가 좋지 못했던 대선배 호세 바티스타에게 펀치를 날리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사고뭉치'기도 했다. 텍사스는 그에게 7년 최대 6300만 달러 연장계약을 안겼지만, 이후 부진하면서 떠돌이 신세가 됐다.2020시즌 종료 후 DFA(방출대기) 처리된 오도어는 트레이드로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타율 0.202 15홈런으로 부진했지만, 팀 타선이 침체된 상황 속에 7월까지 타율 0.248 장타율 0.455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당시 오도어에 막혀 빅리그에서 자리잡지 못했던 마이너리거가 바로 박효준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유격수와 2루수, 외야수로 출전했던 그는 7월 16일에야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으나 오래 나오지 못하고 곧 마이너리그로 돌아갔다가 트레이드로 양키스를 떠났다. 젊은 주축 선수인 글레이버 토레스, 고액 장기계약을 맺은 DJ 르메이휴와 달리 입지가 불안했던 오도어는 그가 뚫을 수 있던 유일한 경쟁자였다. 그러나 오도어가 7월까지 활약을 이어가며 경쟁에서 승리했고, 박효준은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후 저니맨에 가까워졌다.지난 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있었던 오도어는 올 시즌은 샌디에이고에서 내야 백업 자리를 노린다. 공교롭게도 그의 주 포지션인 2루수 주전은 박효준의 야탑고 선배 김하성이다. 종합적인 가치는 단연 김하성이 높다. 이미 지난해 정상급 수비력을 선보여 팀 내 입지를 굳혔다. 나이는 한 살 차이지만 수비에서 장점이 적은 오도어에 비해 김하성이 우위에 있다.문제는 타격, 특히 장타력이다. 지난해 11홈런을 쳤다해도 김하성의 타격은 아직 검증됐다 보기 어렵다. 김하성과 달리 오도어는 30홈런을 세 차례 기록했다. 김하성의 타격이 첫 해처럼 부진하다면 자칫 주전 자리를 위협받을 수도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2 08:4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